"트럼프, 철강관세 세계 각국 똑같이 24% 부과 원해"(종합)
블룸버그 보도…"한국 등 12개국 53% 선별부과보다 선호"
내달초 확정·발표 가능성…자제·선별적 접근 등 행정부내 이견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대한 무역규제와 관련,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관세 24%를 부과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제안에는 한국, 중국, 러시아 등 12개국을 표적으로 삼아 초고율 관세를 물린다는 옵션도 있었다.
통신에 따르면 이 현안에 정통한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상무부의 제안 가운데 가장 가혹한 선택지를 원한다며, 세계 각국에 똑같이 24% 철강 관세를 부과하고 싶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루미늄과 관련해서는 미국에 수입되는 전체 알루미늄에 대해 10%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상무부가 애초 제안한 일률 관세율보다 높은 수치다.
상무부는 특정 국가에 대한 선별적인 초고율 관세, 일률적인 고율 관세, 수입할당제(쿼터제) 등 3가지 안을 작성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16일 보고했다.
철강의 경우 ▲브라질·중국·코스타리카·이집트·인도·말레이시아·한국·러시아·남아공·태국·터키·베트남 등 12개 국가에 대한 53%의 관세 ▲모든 국가에 대한 일률적 24% 관세 ▲국가별 대미 철강 수출액을 지난해의 63%로 제한하는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중국·러시아·베네수엘라·베트남·홍콩에 대한 23.6%의 관세 도입 ▲모든 국가에 대한 일률적 7.7% 관세 적용 ▲국가별 대미 알루미늄 수출액을 지난해의 86.7%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주 연방하원 보궐선거를 며칠 앞두고 무역규제를 확정,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규제 추진을 두고 행정부에서는 이견도 목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상무부는 무역 결정을 성급하게 내리고 있다는 경고를 담은 공문을 국방부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어떤 조치에도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 보좌관들은 중국이 조직적으로 미국 철강 산업을 해쳐왔다는 데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률 관세 부과안을 선호하고 있으나 선별적인 안을 택할 여지도 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더 선별적 접근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도 이달 초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나 쿼터제를 적용할 때 '외과수술' 같은 방식을 원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백악관은 철강·알루미늄 무역규제안을 심의하는 절차가 아직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지 샤 백악관 공보비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다른 모든 결정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잠재적인 선택지들을 고려함에 있어 미국인들과 미국 경제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 비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고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통상관계를 성취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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