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도시서 버려진 트럭에 갇힌 중미 이민자 103명 구출

입력 2018-02-24 02:39
멕시코 국경도시서 버려진 트럭에 갇힌 중미 이민자 103명 구출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출신…부모 없는 미성년자 12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과 접한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버려진 화물차에 갇힌 중미 이민자 103명이 구출됐다고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이민청에 따르면 이날 미국 텍사스 주 리오 그란데 시와 접한 북동부 타마울리파스 주 시우다드 카마르고 인근 길가에서 불법 이민 브로커들이 버린 화물 트럭이 발견됐다.

군 순찰대가 트럭 옆을 지나가다가 트럭 벽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듣고 안을 확인해보니 중미 이민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발견된 이민자들은 12시간 넘게 트럭에 갇혀 있어 탈수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구출된 중미 이민자 국적은 온두라스 91명, 과테말라 7명, 엘살바도르 5명이다.

24명은 청년이며 12명은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다. 미성년자들은 아동 복지 당국에 인계됐다.

멕시코는 이민자 출신국의 영사들과 접촉해 이민자들을 본국으로 되돌려 보낼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정부에 엘살바도르 최대 마약 갱단 MS-13 조직원들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MS-13 갱단은 미 로스앤젤레스(LA)·시애틀·뉴욕·보스턴, 캐나다 서부 밴쿠버 등 북미 40여 개 도시에서 1만여 명의 조직원이 활동하며 악명을 떨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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