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의성 딸들 새역사 썼다"…'팀 킴' 금메달만 남았다

입력 2018-02-24 00:53
"장하다, 의성 딸들 새역사 썼다"…'팀 킴' 금메달만 남았다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의성여고 체육관 흥분의 도가니

의성 세계 곳곳에 알려 너무 대견…"결승때도 단체 응원으로 기를 모아 준다"



(의성=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 '팀 킴' 올림픽 새 역사 쓰자. 이제는 금메달로 가즈아…."

'안경 선배' 김은정이 이끄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이 23일 준결승전 연장전 끝에 일본에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자 경북 의성여고에 모여 응원하던 주민은 "영미∼, 영미∼가 결국 해냈어. '헐', '헐' "을 목놓아 외치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우리나라 여자대표팀이 컬링 종목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2번째 출전에서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하자 너도나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의성 딸들이 중심이 돼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룬데 감격하고 또 감격했다.

'팀 킴' 5명 가운데 4명을 선배로 둔 의성여고 학생들은 "언니들이 자랑스러워, 결국 해냈어. 예전 때 패배를 통쾌하게 갚아줬다"며 기뻐했다. 일부 학생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신학기 3학년이 되는 최유빈(19)·김효진(19)양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하고 있었다"며 "의성여고를 나온 자랑스러운 선배들이 일요일 결승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해진(71·의성읍 후죽리)씨는 "의성 사람이라는 것이 오늘처럼 기쁜 날은 자주 없었던 것 같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의성에서 컬링을 연습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꼭 금메달을 땄으면 한다"고 했다.

김영미 선수 옆집에 산다는 홍임순(69·여·의성읍 철파리)씨는 "나이 많은 어르신은 마을회관에 모여, 거동에 불편이 없으면 의성여고에 가 의성 딸들 선전을 응원했다"며 "군민 전체 기를 전달받은 의성 마늘 소녀들이 결승전에서도 꼭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응원전에 나온 60대 한 주민(봉양면)은 "컬링 선수들이 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어 너무 대견하다"며 "다음 경기도 오늘처럼 한다면 금메달을 확보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의성 딸들이 우리나라 사상 첫 컬링 금메달을 따게 된다"며 "이들이 큰일을 해내도록 모든 군민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모아 응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결승전이 열리는 오는 25일 오전 의성체육관에서 군민 단체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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