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 "이방카 매력최고사령관"…김여정 미소공세 맞불 주목

입력 2018-02-24 00:39
미 언론들 "이방카 매력최고사령관"…김여정 미소공세 맞불 주목

WP "문대통령-이방카, 만찬 발언서 대북 간극 드러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에 대해 '매력 최고사령관' 등의 수식어를 쓰며 올림픽 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 장면이 한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실을 부각하면서 그의 방한 활동이 개막식에 참석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미소 공세'를 압도할지에 촉각을 세웠다.

CNN방송은 '미국의 매력총사령관 이방카, 한국에 착륙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방카의 이번 방한은, 이목을 집중시킨 개막식 참석으로 북한의 외교적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김여정과의 비교를 필연적으로 불러일으켰다"며 "이방카의 방한 결정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는 미국의 시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에번 레스닉은 CNN에 "이방카는 명성과 카리스마, 스타 파워 등 상징적 측면에서 트럼프 행정부 최상의 얼굴"이라며 "외교전 1라운드에서 패배한 펜스 부통령처럼 북한 대표단에 관심을 뺏길 것 같진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방카가 '홍보 쇼'를 넘어 북한 이슈 등 외교적 역할에 발을 깊이 담근다면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아마추어리즘만 부각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폭스뉴스는 "최고 지도자의 가족인 이방카와 김여정 모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켜 온 지도자들의 이미지를 상쇄하며 긍정적인 언론의 시선을 끌어오는 데 노련한 인물들"이라며 "이방카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의 언론 주목을 받을지가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ABC 방송은 "이방카는 생방송 중계와 카메라 세례 속에 환대를 받으며 한국에 도착했다"며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 방송사들이 그의 방한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고 전했고, AP통신도 "이방카가 한국에서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의 만찬을 보도하며 대북 접근법에 대한 양측의 온도 차가 다시 노출됐다고 전했다.

WP는 "한국의 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둘러싸고 서울과 워싱턴 간 점점 늘어나는 간극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문 대통령이 관여에 관해 이야기한 반면 이방카는 최대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돼온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폐막식 참석을 거론, "이번 폐막식은 동맹인 미국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북한과의 해빙을 추진하려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 또 다른 외교적 지뢰밭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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