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올림픽'이라던 日극우 고이케, 평창패럴림픽 참석차 한국行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다음 올림픽인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주최 도시의 수장이면서도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평창 패릴림픽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참고하고자 평창 패럴림픽을 둘러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문 기간은 다음달 17~19일로, 18일 열리는 폐회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그는 "도쿄도의회의 의원 시찰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지만, 현지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쿄의) 더위와 (평창의) 추위는 반대이지만, 날씨 대책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평창 대회가 이난 평양 대회가 돼가고 있을 정도로 북한의 공세가 꽤 교묘하다"고 비꼰 바 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 대해서는 "(올림픽기를 이어받는 등의) 역할이 없어서 나 자신은 가지(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교도통신은 고이케 지사가 방한 기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간부와 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나 자매도시인 서울시의 관계자 등과의 회동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이케 지사는 평화헌법(9조) 개정을 추진하는 보수단체 일본회의에서 활동하고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극우 인사다.
도쿄도지사 취임 후에는 전임 지사의 제2한국학교 부지 유상 대여 방침을 백지화하고 작년 9월에는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에 대한 추모 집회에 추도사를 보내지 않는 등 혐한(嫌韓)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작년 10.22 중의원 선거 직전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차기 총리감으로까지 거론됐지만, 선거에서 참패한 뒤 현재는 정치적 입지가 좁혀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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