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주리 주지사, 내연녀 누드사진 유출협박 혐의로 기소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혼외정사 스캔들이 불거졌던 에릭 그레이튼 미국 미주리 주지사(43·공화)가 과거 스캔들 상대 여성의 누드 사진을 찍고 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이 그레이튼 주지사를 사생활 침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2015년 자신의 헤어스타일리스트이자 내연관계에 있던 여성을 집으로 불러 손을 묶고 눈을 가린 채 누드사진을 찍고는 "내연관계가 새어 나가면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킴 가드너 세인트루이스 검사장은 "상대방의 인지나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나체 사진이나 영상을 찍고 이를 컴퓨터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전송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레이튼스 주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해당 여성의 전 남편이 주지사의 '협박 발언'을 몰래 녹음해 세인트루이스 지역방송 KMOV에 제보한 음성 파일이 지난달 전파를 탄 이후 시작됐다.
방송 당일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주지사로 당선되기 전 개인적인 실수를 했다"며 불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검찰의 기소에 "실망스럽고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라며 "이를 역전시키기 위한 법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비실(Navy SEAL·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2016년 주지사에 당선된 그는 한때 떠오르는 공화당 주자로로 주목받았으나 이번 스캔들로 정치생명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
작년 9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이낙연 국무총리·강경화 외교부 장관·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과 면담하고 한국과의 협력 토대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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