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적 출판업자 불법구금 지적에 中 "사법체계 비난말라"

입력 2018-02-23 15:54
스웨덴 국적 출판업자 불법구금 지적에 中 "사법체계 비난말라"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최근 중국 당국이 스웨덴 국적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敏海·53)를 구금 조사하는 걸 계기로 서방언론의 인권탄압 비판이 쏟아지자 중국 언론이 자국 사법체계를 비난말라며 신경질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에서 지정한 금서를 홍콩에서 판매한 혐의로 조사받은 적이 있는 구이민하이가 지난달 21일 스웨덴 외교관들과 함께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베이징행 열차를 탄 뒤 중국 공안에 연행되자 가디언 등 서방 언론이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죄수들이 C&A과 H&M 등 유럽 유명 의류업체 의류 생산에 동원된다는 언론인 경력의 비즈니스 리서처 피터 험프리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23일 "중국 사법제도 비판은 편견에 기인하고 있다"는 기사 게재로 반박했다.

이 매체는 "가디언이 구이민하이의 체포를 '아주 무서운 영화같은 일'로 묘사하는가하면 험프리는 FT 기사에서 중국 감옥 내 인권상황이 악화된 것처럼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이들 외국 매체가 서구 시민권을 갖고 중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인물 또는 중국 반체제 인사 구금에 대해 '정치적 억압', '인권탄압' 등의 딱지를 붙이고 중국 사법제도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데 열심"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으로선 합법적인 사법 주권 하에 구이민하이를 체포했고, 험프리가 쓴 중국 감옥의 노동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중국 감옥의 생산은 법에 따라 엄격히 관리되며 생산시스템이 수감자들을 교육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다른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감옥 노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사법제도에 대한 서방의 비판은 정치적 편견과 오만에 기인하며 중국 굴기(堀起)에 당황한 서방 엘리트들이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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