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빌바오에서 축구팬 충돌…진압 경관 1명 사망
빌바오, 모스크바에 1-2로 패했으나 1차전 3-1 승리로 16강 안착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스페인-러시아 팬들 간 충돌로 경찰관 1명이 숨졌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네스구장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을 앞두고 양측 팬들이 충돌하면서 바스크지역 50대 경찰관 1명이 숨졌다고 EFE통신과 스포츠전문 '마르카' 등 스페인 매체들이 전했다.
경기 시작 몇 시간부터 200여 명의 극렬 러시아 팬들이 도착해 전운이 감돌며 시작된 갈등은 결국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아틀레틱 빌바오 서포터즈간 격렬한 충돌로 번져 유리와 화염이 오가는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바스크지역 경찰은 500여 명의 병력을 투입, 진압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화염이 터지면서 경찰관 아리아스 가르시아(50)가 현장에서 쓰러졌다.
가르시아 경관은 바스투르토병원으로 긴급 호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진압과정에서 최소한 5명을 체포했다.
마리아노 로호이 스페인 총리와 빌바오경찰은 "공무를 수행하다 숨진 동료와 친구,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직 경관의 죽음을 슬퍼했다.
UEFA는 "폭력적인 충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BBC방송은 또 이날 러시아에서 빌바오로 향하던 스파르타크 팬이 독일 뮌헨에서 체포됐으며, 그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당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잉글랜드 팬을 폭행해 지명수배됐던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 1-2로 패해 1승1패가 됐으나 앞선 모스크바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덕에 1, 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16강에 진출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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