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콜롬비아 이어 가이아나도 베네수엘라 국경보안 강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남미 가이아나가 경제위기를 겪는 베네수엘라와의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가이아나가 최근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밀림 지역 2곳에 군 기지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기지 중 한 곳은 베네수엘라의 악명 높은 마약 갱단인 신디카토스가 자주 출몰하는 카이칸 마을 인근에 들어섰다.
최근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음식을 얻기 위해 자주 국경을 넘는 데다 베네수엘라 민간인들도 치료나 마약 판매를 위해 출입하는 사례가 잦아진 데 따른 조치라고 가이아나 정부는 설명했다.
데이비드 그레인저 가이아나 대통령은 전날 카이칸을 방문한 자리에서 "(카이칸은) 습격과 침입 시도에 맞서는 최전선"이라면서 "국경 지역사회는 우리의 영토와 국가안보를 지키는 수호자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과 콜롬비아도 경제난을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급증하자 이달 초 국경 통제를 한층 강화했다.
한때 영국 식민지였던 가이아나는 베네수엘라와 800㎞에 달하는 국경이 맞닿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람이 통행할 수 없는 밀림이다.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는 해묵은 영토분쟁을 벌여왔다.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 영토의 3분의 2가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가이아나 해안에서 원유가 발견되자 양국 갈등이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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