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모두 떠난 경기장 다시 찾은 쇼트트랙 대표팀…마지막은 웃음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쇼트트랙 '골든데이'로 기대감을 모았던 22일이 '노(No) 골드' 데이로 끝난 후 쇼트트랙 남녀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여자 1,000m에서 서로 충돌해 아쉽게 메달을 놓친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 남자 5,000m 계주에서 넘어지며 역시 4위를 차지한 남자 대표팀 선수들도 무거운 표정을 경기장을 나섰다.
임효준(한국체대)과 황대헌(부흥고)은 남자 500m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지만, 계주 탈락의 아쉬움이 더 큰 듯, 시상대에서도 기자회견에서도 웃지 못했다.
경기와 시상식이 끝나고 경기장의 관중도 모두 떠난 밤 11시.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시 결전지였던 강릉아이스아레나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빙판 밖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선수들은 김도겸(스포츠토토)을 필두로 빙판 위로 달려 들어왔다.
다 같이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삼삼오오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는 선수들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그동안 밤낮없이 피땀 흘리며 준비한 올림픽을 금메달·은메달 1개·동메달 2개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마친 선수들은 경기 직후의 아쉬움은 털어버린 듯했다.
김도겸과 황대헌은 빙판 바닥에 누워보기도 했다.
경기 직후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그냥 지나간 최민정도 환하게 웃으며 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선태 감독, 코치진들과 선수들이 진한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다만 계주에서 넘어진 임효준은 아직 안타까움을 다 털어버리지 못한 듯 환하게 웃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선수촌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버스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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