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컬링과 매스스타트…한국 대표팀의 남은 금빛 희망

입력 2018-02-23 02:00
[올림픽] 여자 컬링과 매스스타트…한국 대표팀의 남은 금빛 희망

'인기 최고' 여자 컬링, 23일 일본 넘으면 25일 결승전

이승훈·김보름, 24일 남녀 매스 金빛 질주'



(평창=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2일 금빛 없는 '골든 데이'를 보내 허탈해진 한국 팬들에게 위안이 될만한 짜릿한 시나리오가 있다.

'국민 김자매'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23일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다.

24일에는 이승훈(30·대한항공)과 김보름(25·강원도청)이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고, 여자 컬링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리는 25일 금메달을 쓸어담는다.

아직까진 상상이다. 하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국을 넘어 국외에서도 화제를 모으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2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숙적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8승 1패,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일한 1패가 일본전에서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 11승 8패로 앞서 있다. 일본은 예선전에서 5승 4패의 기복을 보이기도 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었던 여자 컬링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팬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응원을 받는 팀으로 급부상했다.

스킵 김은정과 김선영, 김영미, 김경애, 김초희는 '팀 킴'으로 뭉쳐 강호들을 꺾었다.

스킵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부르는 "영미, 영미"는 평창올림픽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이들이 23일에도 밝게 웃으면 한국 여자 컬링은 25일 오전 스웨덴-영국전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매스스타트에서 먼저 금빛 소식이 들릴 수 있다.

남자 팀추월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남자 빙상의 간판' 이승훈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다.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도 매스스타트에서는 '도전자'다.

여러 명의 선수가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 돌아 경쟁하는 매스스타트는 장거리 주행 능력과 상대를 추월하는 쇼트트랙 기술을 요구한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빙속 장거리 스타'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에 최적화된 선수로 평가받는다.

10,000m 4위, 팀 추월 은메달로 '쾌조의 컨디션'을 확인한 이승훈은 마지막 레이스를 '금빛'으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김보름도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이번 시즌 허리 부상을 당해 월드컵 랭킹 10위로 밀렸지만, 2016-2017 시즌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팀 추월에서의 논란을 겪은 터라, 심적 부담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매스스타트 준결승과 결승을 치른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