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 26일 노사간 자구안 합의에 달려
노사합의 불발시 법정관리 갈 수도…합의시 더블스타 새주인 유력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의 운명이 26일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에 대한 노사간 합의에 달릴 전망이다.
22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을 의결한다.
금호타이어가 채권단과 MOU를 체결하기 위해서는 이 자구안에 대한 노사합의가 필수다.
자구안 내용은 ▲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 임금 피크제 시행 ▲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중단·유지) ▲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
현재 노조 측은 자구안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열린 대의원 대회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에 대한 노사합의가 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상황에 처하게 된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의 채권을 1년 만기 해주는 대신 그 조건으로 약정서 체결을 제시했다.
노사합의 불발로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만기 연장안은 효력이 상실된다.
채권단은 노사합의가 안 되면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경영정상화의 후속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공문을 이미 금호타이어에 보냈다.
또 비공식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준비도 하라는 이야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법정관리에 돌입할지는 미지수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막대한 채권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부 은행에서 법정관리행에 반대할 수 있다.
채권단이 바로 후속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노사간 협의 상황에 따라 합의 기간을 추가로 더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주말에도 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와 채권단간 약정서가 체결되면 조만간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기업을 물색 중이다.
현재 대상 기업으로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SK그룹이 거론되고 있으나 더블스타가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때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으나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양측간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가 해외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점이 여전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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