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팀 킴'의 든든한 파란눈의 조력자 갤런트 코치

입력 2018-02-22 12:12
수정 2018-02-22 16:11
[올림픽] '팀 킴'의 든든한 파란눈의 조력자 갤런트 코치



(강릉=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깜짝 스타'로 떠오른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의 뒤에는 든든한 파란 눈의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2016년부터 여자 대표팀을 이끌어온 피터 갤런트(59) 코치다.

캐나다 출신인 갤런트 코치는 대표팀을 올림픽까지 지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연고도 없는 한국의 작은 도시 의성으로 향했다.

그는 선수들을 처음 만났을 때 이미 기술적으로는 뛰어나 전략적인 측면만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갤런트 코치는 "선수들이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해왔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스스로 잘 해내고 있고 이제는 도와줄 부분이 크게 없다"고 기특해했다.

컬링이 큰 인기를 끄는 캐나다에서 온 그는 열악한 상황에 있는 한국 컬링 선수들이 최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했다.

지난해 말에는 선수들의 훈련 상황이 너무 어렵다며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대표팀은 서울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상태로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장에서 훈련했다.

선수들은 왕복 3시간 정도를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훈련해야 했고, 훈련할 시트가 부족한데 더해 얼음 상태 또한 매우 미흡했다.

갤런트 코치는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떠올리며 "한국 컬링계는 지금의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사상 첫 4강의 꿈을 이루자 국내에서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컬링장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관중으로 경기마다 가득 찼고, 인터넷에서는 이들의 경기 영상과 칭찬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지속해서 공유되고 있다.

갤런트 코치는 "선수들의 선전 덕분에 많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컬링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한국 컬링계는 더 많은 이들이 컬링을 접할 수 있도록 컬링장도 많이 짓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혹시 부정이라도 탈까 봐 말을 아끼는 선수들과 달리 갤런트 코치는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거침없이 얘기했다.

그는 "우리도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여기 온 팀들도 모두 우리와 붙어본 만큼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를 몰랐던 사람들만 우리를 보고 놀란 것"이라고 전했다.

갤런트 코치는 "플레이오프에는 갈 줄 알았다"며 "너무 멀리 보려고 하지는 않지만, 이제 다음 경기, 그리고 다음 경기만 이기면 금메달이지 않으냐"고 미소를 지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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