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글공부 완수한 770명 '영광의 졸업'…최고령 92세

입력 2018-02-22 11:30
늦깎이 글공부 완수한 770명 '영광의 졸업'…최고령 92세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장정임, 김영자, 김기자, 문덕순, 김도희, 김란초, 박광례, 김현정, 문말선, 강길순, 염명자, 한영애, 강서이, 최화순, 김금순…."

남들보다 다소 늦게 글공부를 시작해 각고의 노력 끝에 졸업장을 받는 초등·중학 학력인정 문해(文解)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770명의 졸업식이 23일 서울 서초구 교육연수원에서 열린다고 서울시교육청이 22일 밝혔다.

이번 졸업생 가운데 98%가 50세 이상 장·노년층이다.

최고령 졸업생은 보광초등학교에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최기복(92)씨로 우수학습자에게 주는 교육감 표창을 대표로 받는 영광까지 안았다.

학교를 다닐 기회가 없었던 최씨에게는 이번이 생애 첫 졸업식이다.

2% 정도인 40대 이하 졸업생 상당수는 결혼으로 한국에 이주한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다. 자양초 졸업생 강서이(36)씨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뒤 국적을 취득하고 2015년부터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내 20세 이상 성인 중 학력이 중학교 졸업 미만인 사람은 2015년 현재 13.1%(517만2천596명)로 추산된다. 서울은 이 비율이 8.7%(68만1천614명)로 이 가운데 미취학이나 초등학교 중퇴는 17만3천여명, 초등학교 졸업과 중학교 중퇴는 50만8천여명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도 교육청 최초로 2011년부터 초등·중학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2016년도)까지 총 3천86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중학 학력을 인정받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2개 기관 늘어난 76개 기관에서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서 "성인학습자들이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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