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통상압박·GM사태' 해법 고심…야당 공세엔 "색깔론 안돼"
"만년야당, 반애국적 행위…野 형편없어서 與 긴장하겠나" 여론전
"산은 부실채권 전반적으로 점검" 수습책 언급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과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등이 맞물리며 경제 이슈에서 불안감이 번지자 해법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통상압박에는 '보복조치' 검토까지 거론하고, GM에도 '실사 없이 지원 없다'는 원칙을 앞세우는 등 강경대응을 하면서도 내부에서는 자칫 잇따른 악재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동시에 민주당은 야권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것에도 "한미동맹이나 국민의 일자리 문제를 정쟁에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역공을 펴는 동시에 여론전에도 힘을 쏟았다.
우선 통상압박과 관련,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과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기업·유관기관과 함께 갈등을 풀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친북정책 때문에 미국이 경제보복을 한다'고 주장했고, 국익과 관련된 엄청난 문제에도 색깔론을 들이미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도 외교라인의 전면 교체까지 언급했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은 국제무역규범에 어긋나는 일이다.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면 미국의 잘못된 태도를 비판하는 게 온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우리 정부와 대통령 탓만 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그럴싸한 이유만 만들어주는 반애국적 행위"라며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판단하면 만년야당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역시 "철강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은 한국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일부 보수세력이 주장하는 것은 한미동맹을 생각해 우리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양보하라는 것이다. 이게 한미동맹을 위해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글로벌 통상전쟁의 구조적 요인을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미국에 면죄부를 주는 일"이라며 "좌파정부·친북정부라고 말하며 색깔론으로 덮으려는 것에 분노를 넘어 애절한 마음마저 든다. 야당이 이렇게 형편없어서야 정부·여당이 긴장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TBS라디오에 출연해 "통상압박은 미국의 중간선거를 의식한 정치적인 공세라고 봐야한다"며 "무조건 정부를 공격하기 전에,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단호한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 국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서도 야권의 공세에 역공을 폈다.
홍 수석부의장은 회의 발언에서 "홍 대표 등이 강성노조와 고임금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기업파산 위기 때 책임을 관성적으로 노동자에게 돌리는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민주당이 생각하는 수습책을 거론하는 등 사태 해결에 진력하는 모습을 부각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우선 GM 스스로 실효성 있는 자구책을 가져와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GM의 문제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것도 문제"라며 "산업은행이 가진 부실채권의 관리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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