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남부서 버스 계곡으로 추락…44명 사망·20명 부상(종합)

입력 2018-02-22 06:05
수정 2018-02-22 10:56
페루 남부서 버스 계곡으로 추락…44명 사망·20명 부상(종합)

정원 45명보다 더 탑승한 듯…쿠친스키 대통령, 위로 표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페루에서 21일(현지시간) 산악 도로를 달리던 이층 버스가 계곡 아래로 추락해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고 카날 N 방송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께 페루 남부 아레키파 주의 오코냐 다리 근처에서 판아메리칸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깊은 협곡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현지언론들은 버스가 굴러떨어진 거리를 80∼200m로 추산했다.

구조팀은 날이 밝은 뒤 현장에 도착, 부상자들을 인근 도시인 카마나 등지의 병원으로 이송하고 시신을 수습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어 군 헬리콥터로 이송됐다.

레이 라티노라는 운수회사에 소속된 버스는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에 해안 마을인 찰라를 출발해 아레키파 시로 향하던 중이었다.

내무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버스 승객 명단에는 정원인 45명이 탑승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 사상자 수와 차이가 난다"며 "이동 중에 일부 승객이 기록 없이 추가로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신문인 디아리오 엘 푸에블로는 트위터에 오코냐 강둑에 파손된 채 놓여 있는 버스의 사진을 게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관계 기관에 신속한 수습을 지시했다.

페루에서는 교통안전 구조상 열악한 도로가 많아 사고가 잦다. 사고가 난 도로는 평소 짙은 안개가 자주 끼는 데다 구불구불해 '악마의 커브 길'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일엔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파사마요 지역의 해안고속도로에서 버스가 트레일러트럭과 정면 충돌한 뒤 10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52명이 숨졌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