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기항 선사·서비스 증가…선박 대형화 추세 뚜렷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올해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사와 서비스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만t급 이상 초대형선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등 선박 대형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부산항만공사가 발표한 '2018년 부산항 컨테이너 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부산항에서 연간 20피트 컨테이너 1천개 이상을 처리하는 선사는 지난해 45개에서 46개로 늘었다.
이 선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주당 536개로 지난해보다 5개 증가했다.
부산항 기항 선사들의 주당 서비스 수는 2007년 255개에서 2011년 323개, 2016년 468개, 올해 536개 등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의 서비스는 238개로 지난해보다 8개 늘었지만 외국적 선사의 서비스는 397개로 3개가 줄었다.
서비스 노선을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시아가 148개로 가장 많고 일본 84개, 중국 78개, 북미 75개, 남미 49개, 유럽 32개, 중동 30개, 대양주 22개, 러시아 16개, 아프리카 4개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동남아 서비스는 11개, 중국 서비스는 16개, 러시아 서비스는 5개 늘어난 반면 북미 서비스는 16개, 일본 서비스는 5개, 대양주 서비스는 4개 각각 줄었다.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베트남 서비스는 지난해 80개에서 올해 98개로 대폭 늘었다.
글로벌 선사들이 대형선박을 잇달아 투입하면서 부산항 기항 선박의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항한 1만5천567척 가운데 13만~18만t 미만 선박은 634척, 18만t 이상 선박은 157척으로 각각 2016년보다 30.2%와 13.8% 늘었다.
반면 10만~13만t 미만 선박은 331척으로 2016년보다 22.3%나 줄었다.
선사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간 규모의 선박들을 대형선으로 교체하기 때문이다.
대형선 기항이 늘면서 환적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소형 선박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3만t 미만(1만590척)은 0.8%, 3만t~5만t 미만(909척)은 2.6%, 5만~10만t 미만(2천946척)은 0.8% 각각 증가했다.
현재 기항하는 선박 가운데 가장 큰 배는 프랑스 CMA CGM의 생텍쥐페리호로 20피트 컨테이너 2만656개를 실을 수 있다.
이처럼 기항 선박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해지자 터미널 운영사들은 하역 생산성을 높이고자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거나 기존 장비를 개조해 규모를 키우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인수합병과 해운동맹 재편을 통해 노선을 조정하면서 전반적으로 서비스를 줄이고 있지만 부산항은 전체적으로 기항선사와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부산항이 환적항으로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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