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신임회장에 박상희 전 의원 내정…첫 중소기업 출신
中企중앙회장 역임…박 내정자 "노사정, 대-중소기업 조율 맡겠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970년 설립된 지 48년 만에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표 출신 회장을 맞는다.
그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함께 주로 대기업 입장을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경총이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10여명으로 구성된 경총 회장단은 지난 19일 오찬 모임에서 박상희 현 대구 경총 회장을 차기 7대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병원 현 회장이 거듭 '사퇴' 의사를 밝혀 회장단이 적임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 대표 출신 박 회장이 추천됐고, 박 회장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철강업체 '미주철강'의 창업자이자 현 대표이사 회장이다.
1995~2000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역임했고, 16대 국회의원(비례대표)과 2012~2016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도 맡았다.
박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노·사·정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각자 자기주장만 하기에 바빴던 게 사실"이라며 "내가 맡았던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사실은 노조위원장과 비슷한 성격이고, 국회나 정부 일을 한 경험도 있는 만큼 노사정 입장을 조율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총 내 중소기업 목소리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결코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대기업이 잘돼야 중소기업도 잘 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인 만큼 중소기업에 치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 회장단은 22일 신임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형위원장은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 회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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