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평창 의료서비스는 최고…스포츠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

입력 2018-02-22 05:00
[올림픽] "평창 의료서비스는 최고…스포츠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

조정 금메달리스트 출신 리처드 버젯 IOC 의무과학국장

"노로바이러스 사태 겪으면서 한국의 높은 공공의료 수준 실감"



(평창=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평창올림픽은 의료서비스와 건강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소치, 리우올림픽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리처드 버젯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무과학국장은 21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평가했다.

IOC 의무과학국장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의료와 관련한 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조직위원회의 의료 총 책임자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의사, 물리치료사, 약사, 스포츠 의학 박사들과 함께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젯 국장은 "평창올림픽은 소치, 리우올림픽에 이어 IOC 의무과학국장으로 찾은 세 번째 올림픽인데 그 중 최고"라며 "특히 의료서비스와 건강 관리 부문이 정말 잘 돼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특히 그는 노로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의 공공의료체계가 얼마나 잘 돼 있는지 느꼈다고 전했다.

버젯 국장은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했는데 매우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더라"며 "상황 모니터링과 의심환자 격리, 원인 분석 등을 체계적이고 빠르게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버젯 국장은 평창올림픽이 여러 측면에서 한국에 많은 훌륭한 유산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올림픽 경험은 반도핑, 운동 중 부상 치료법 등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큰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정치적으로도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유산을 남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버젯 국장은 IOC 운영요원으로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그리고 영국 봅슬레이팀 및 선수단 주치의로서도 올림픽을 경험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조정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선수로서의 경험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특히 우승하면 더더욱 그렇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스포츠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조정을 그만둔 그는 1992년에는 영국 봅슬레이팀과 함께 알베르빌 올림픽을 찾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는 영국 팀 의료 총 책임자를 역임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IOC에 합류했다.

그는 "IOC 국장이 되니 행정적인 일을 많이 처리해야 한다"며 "여기서 내 역할은 의료 체계가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핑전문가이기도 한 버젯 국장은 도핑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동시에 선수들의 건강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선수들의 도핑을 최선을 다해 막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승리하기 위해 도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선수들의 건강에 큰 해가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핑을 해야만 스포츠를 할 수 있다면 당장 내 아이들부터 스포츠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피로 해소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고 하는 것이 부상 및 질병 예방뿐만 아니라 훈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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