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자기토바 굳히기 vs 메드베데바 뒤집기…내일 하이라이트(23일)

입력 2018-02-22 06:05
[올림픽] 자기토바 굳히기 vs 메드베데바 뒤집기…내일 하이라이트(23일)

'팀 킴' 컬링 여자대표팀, 숙적 일본과 결승 진출 놓고 격돌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를 이틀 앞둔 23일, 새로운 피겨 여왕이 탄생한다.

러시아가 낳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 두 '피겨 요정'이 하나뿐인 여왕의 자리를 향해 마지막 날갯짓을 한다.

21일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동생' 자기토바가 먼저 웃었다.

자기토바는 82.92점으로 30명의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메드베데바는 81.61점으로 2위에서 자기토바를 바짝 쫓았다.

둘 다 흠잡을 데 없는 클린 연기를 펼쳤지만, 자기토바의 기술 점수가 약간 높았다.

둘의 운명은 23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갈린다.



메드베데바는 2014-2015시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15-2016 세계선수권대회를 거푸 석권했다. 주니어 대회와 이듬해 시니어 무대를 잇달아 평정한 역사상 첫 여자 선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친 총점 241.31점은 메드베데바가 보유 중인 세계 기록이다.



'떠오르는 별' 자기토바는 주니어 시절 총점 200점을 넘긴 첫 선수다.

특히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38.24점을 받아 메드베데바(232.86점)를 따돌리고 우승해 상승세를 탔다.

평창올림픽 쇼트에서 기선을 제압한 터라 자기토바가 메드베데바를 또 꺾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둘 중에 누가 우승하더라도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거나 러시아 국가가 울려 퍼지는 일은 없다.

국가 주도 도핑 조작 파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아 러시아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해 평창에 온 메드베데바나 자기토바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경쟁한다.

자국 국기 대신에 올림픽 오륜기를,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를 들어야 하는 신세이나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올림픽 챔피언'이자 '피겨퀸'이라는 개인의 영광을 위해 마지막 일전을 준비한다.

우리나라 피겨 간판 최다빈(18·수리고)은 아름답고 우아한 연기로 쇼트프로그램 8위를 차지해 24명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순위 톱 10 진입에 도전한다.



김 씨 성을 지닌 5명의 낭자로 불리는 '팀 킴' 컬링 여자 대표팀은 4강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킵 김은정을 필두로 김선영, 김영미, 김경애, 후보 김초희로 이뤄진 태극 낭자 군단은 파죽의 8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예선 1위로 당당히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4강에서 맞붙을 상대는 5승 4패로 예선 4위에 머문 일본이다.

일본은 예선에서 '팀 킴'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지난 15일 예선 2차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토시)에 5-7로 졌다.

올림픽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여자 대표팀이 내친김에 금메달 신화를 쓰려면 준결승에서 일본에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

일본을 넘으면 한국은 스웨덴-영국의 승자와 평창올림픽 폐회일인 25일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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