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백지선·머리 감독 2022년 베이징까지 계약연장 추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력 진출 위한 포석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남녀 대표팀의 사령탑인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과 계약 연장을 추진한다.
협회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백 감독과 머리 감독에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까지 지휘봉을 맡긴다는 게 협회의 기본적인 구상"이라고 소개했다.
2014년 부임한 백 감독과 머리 감독은 올해 8월에 계약이 만료된다. 일단 정몽원 협회장(한라그룹 회장)이 자신의 임기(2020년)까지 같이 하자고 구두로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백 감독과 머리 감독 모두 계약 연장에 긍정적이라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확보해 사상 최초로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는 각각 4전 전패, 5전 전패를 당해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체코(1-2), 스위스(0-8), 캐나다(0-4), 핀란드(2-5) 등 세계 1∼7위의 강팀들을 상대로 0-8로 대패한 스위스전을 제외하고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특히 핀란드전이 백미였다. 한국은 2피리어드 초반 0-3까지 뒤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브락 라던스키, 안진휘가 잇따라 만회 골을 터트렸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2피리어드만 따지면 세계 4위로,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핀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여자 대표팀은 남북 단일팀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조직력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중압감까지 더해져 대회 초반에는 힘없이 무너졌지만 갈수록 경기력이 살아났다.
14일 일본전에서는 랜디 희수 그리핀이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고, 20일 스웨덴전에서는 한수진이 골 맛을 보며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이스하키협회는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할 생각이 없다. 협회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력 진출을 노린다. 그 원대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백 감독과 머리 감독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본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자력 진출하려면 남자의 경우 세계 12강, 여자는 세계 10강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기존 8개 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출전팀을 2개 더 늘릴 계획이지만 여전히 벽이 높은 건 분명하다.
남자 대표팀의 세계 랭킹은 2007년 32위에서 지난해에는 21위로 11계단 수직으로 상승했고, 여자 대표팀 역시 2007년 26위에서 지난해 22위로 4계단 상승을 이뤄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자력 진출하려면 남자는 10년 이상이 걸렸던 세계 랭킹 10계단 단축을 불과 4년 안에 이뤄내야 한다. 여자는 4년 안에 12계단을 뛰어올라야 한다.
일단 남녀 모두 곧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테스트를 받는다.
남자 대표팀은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톱리그)에 출전한다. 캐나다, 핀란드, 미국, 독일, 노르웨이, 라트비아, 덴마크 등 강호들에 맞서 챔피언십에 잔류하는 게 대표팀의 목표다.
여자 대표팀은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에 출격한다. 지난해 4부리그에서 전승 우승을 거둬 3부리그 승격을 이뤄낸 한국은 이번에는 2부리그 승격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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