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부상 안고 뛴 이민식 "4년 뒤 베이징에서는 웃을래요"

입력 2018-02-21 11:56
[올림픽] 부상 안고 뛴 이민식 "4년 뒤 베이징에서는 웃을래요"

10일 전 슬로프스타일 경기 직전에 왼쪽 발바닥 부상 '악재'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민식(18)이 '진통제 투혼'까지 불살랐으나 올림픽 결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민식은 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예선 1조에서 72.25점으로 14위를 기록했다.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놓친 이민식은 사실 왼쪽 발바닥에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는 11일에 열린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도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경기 시작을 불과 5분 남기고 왼쪽 발바닥을 다쳐 경기에 뛰지 못했다.

슬로프스타일이나 빅에어 모두 점프에 이은 착지가 중요한 종목으로 발바닥 통증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날 경기에 나선 빅에어는 약 10m 높이에 이르는 곳에서 출발해 내려오다가 한 개의 큰 점프대를 도약, 플립과 회전 등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이민식은 경기를 마친 뒤 "왼쪽 발바닥을 다치고 10일 정도 지났지만 회복이 많이 되지 않았다"며 "진통제를 먹고 치료하며 오늘 경기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1, 2차 시기에서 모두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트위스트 백사이드 더블콕 1260을 구사한 그는 "착지할 때 발에 충격이 덜 가게 하려고 난도가 낮은 기술을 구사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제가 구사하는 가장 어려운 기술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되는 난도"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이날 구사한 기술은 착지까지 깔끔하게 소화한 이민식은 "그래도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해서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2000년생인 그는 "슬로프스타일을 앞두고 욕심을 내다가 무리한 것 같다"고 자책하며 "오늘은 아는 분들도 많이 오셔서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도 했지만 착지까지 잘 돼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외국에서 경기할 때는 저를 응원하는 분들이 많이 안 계셨지만 오늘은 저를 응원하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기분도 달랐다"며 "4년 뒤 베이징에서는 이번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고, 동생도 같이 출전하게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그의 동생 이준식은 이번 대회에 정식 참가자가 아닌 전주자로 뛰었다.

이민식은 "일단 올림픽이 끝났으니까 쉬면서 재미있게 보드를 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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