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타격에 거제 실업률 전국최고…군산도 고용 악화

입력 2018-02-21 12:00
수정 2018-02-21 15:48
조선업 타격에 거제 실업률 전국최고…군산도 고용 악화



사드 충격에 서귀포 하반기 고용률 70% 붕괴

취업자 수 시 지역 0.3% 증가, 군 지역은 3.5% 감소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며 조선 산업의 중심도시인 경남 거제시 실업률이 전국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조선소 폐쇄 영향으로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했는데 앞으로 GM공장이 문을 닫으면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거제시 실업률은 6.6%로 8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군에서 가장 높았다.

거제시 실업률은 2016년 10월 2.6%, 2017년 4월 2.9%였는데 반년 만에 두배 이상으로 뛰었다.

고용률은 같은 기간 64.2%→63.5%→ 59.3%로 뚝뚝 떨어지는 등 작년 하반기에 거제시 고용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했다.



구조조정으로 조선업 종사자가 감소한 것이 고용지표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사 시점에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라며 "이로 인해 실업자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북 군산시는 2016년 10월과 2017년 4월에 1.6%를 유지하던 실업률이 작년 10월 2.5%로 갑자기 뛰었다.

고용률은 같은 기간 55.1%,→56.0%→52.6%로 변동했다.

현대중공업[009540] 군산조선소가 작년 7월 폐쇄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GM 군산공장이 5월 문을 닫으면 군산시 고용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작년 10월 기준 시군 실업률은 거제시에 이어 경남 통영시(5.8%), 경기 안산시(5.3%)·동두천시(5.1%)·의정부시(5.1%) 순으로 높았다.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시(69.9%)였고 이어 충남 당진시(68.3%), 제주 제주시(66.2%) 순이었다.

서귀포시는 2013년 조사가 시작된 후 5년째 시 지역 고용률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고용률이 1년 전보다 3.1%p(포인트) 낮아지며 처음으로 70% 밑으로 하락하고 실업률(2.0%)은 0.2%p 상승하는 등 지표가 악화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0월 시 지역 취업자는 1천231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이하 동일) 3만3천명(0.3%) 늘었고 군 지역 취업자는 203만3천명으로 7만4천명(3.5%) 줄었다.

고용률은 시 지역이 58.7%로 0.7%p, 군 지역은 64.7%로 2.4%p 하락했다.

실업률은 시 지역이 3.5%로 0.6%p, 군지역은 1.7%로 0.4%p 높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시 지역이 822만2천명으로 17만8천명(2.2%), 군 지역은 107만3천명으로 6만9천명(6.9%) 증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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