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친 "북한 정권, 아들을 볼모·인질로 이용" 비난

입력 2018-02-21 11:13
웜비어 부친 "북한 정권, 아들을 볼모·인질로 이용" 비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된 직후 숨진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씨가 "북한 정권이 (내 아들) 오토를 볼모와 인질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1일 전했다.

웜비어씨는 약 2년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케네스 배씨와 '제10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은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이런 일을 했고 TV를 통해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이 오토를 그렇게 대했다면 자국민들과 다른 나라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 상상해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같은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선수들과 예술단을 파견한다는 기사를 보고 오토를 대신해 그곳에 꼭 가야겠다고 느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해 한국의 발전상에 감탄했으며 북한도 한국과 같은 번영을 누리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VOA가 소개했다.

아울러 같은 회의에 참석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는 자신은 2년 동안만 자유를 박탈당했지만, 북한의 2천500만 주민들은 지난 70년 동안 자유 없이 살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국제사회가 자신들을 위해 싸우고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가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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