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총격 희생자, 미 육사 명예생도로 입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일어난 총기 참극 당시 급우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학생 3명에게 영웅 메달을 전했다고 CNN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이 학교의 주니어 ROTC(학군단) 대원으로 활동했던 알레이나 페티, 피터 왕, 마틴 더크 등 세 명의 유족이 메달을 받았다.
페티의 가족은 전날 장례식에서 메달을 받았다.
중국계인 피터 왕의 가족도 장례식에서 메달을 받아 아들의 관에 함께 묻었다. 왕은 JROTC 유니폼을 입은 채로 영면했다.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 육군사관학교는 이와 별도로 피터 왕에게 사후 명예생도로 입교하게 했다.
미 육사는 성명에서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ROTC 대원 피터 왕은 육사에 입교하겠다는 생애 꿈을 이뤘다. 그의 영웅적 행동으로 사후에 입교 자격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왕은 총격 사건 당시 급우들이 총격을 피해 도망칠 수 있도록 문을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우 켈시 프렌드는 CNN에 "왕은 여러 발의 총탄을 맞았지만 끝까지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군은 총격 당시 희생된 JROTC 대원과 영웅적인 행동으로 급우의 목숨을 지켜낸 아이들의 사연을 추가로 발굴해 영웅 메달을 전수하기로 했다고 CNN은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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