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북항 연안크루즈 추진…기대·우려 교차

입력 2018-02-20 18:18
부산항만공사 북항 연안크루즈 추진…기대·우려 교차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옛 연안 여객부두를 연안크루즈의 모항 역할을 하는 복합 해상관광터미널로 만들고자 추진한다.

항만공사는 20일 오후 청사에서 시설사용자 선정에 앞서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항만공사는 옛 연안 여객부두를 모항으로 북항 일대를 운항하는 유람선을 도입하는 계획을 부산해양수산청 등과 협의 중이다.

우선 연내에 시범 운항을 하고, 북항에 유람선 운항이 허용되면 계속 이어가도록 한다는 게 항만공사의 계획이다.



공청회에서 항만공사는 중구 중앙동 옛 연안 여객부두의 선석, 야적장, 부속건물(현 부산항운노조 남포지부 사무실)을 활용해 연안크루즈선을 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하고 최장 30년간 사용권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을 위해 연안크루즈 외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해 공고한 뒤 민간업체들의 제안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유람선 운항에 필요한 면허는 해당 사업자가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는 조건이다.

전문가 패널로 공청회에 참석한 부산발전연구원 최도석 선임연구위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김석재 교수, 동아대 김석기 교수 등은 부산이 해상관광에 좋은 여건을 갖고도 공공 인프라 부족에다 관계 당국의 무관심, 각종 규제 탓에 활성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간이 유람선 사업에 나서도록 하려면 수익성이 관건인 만큼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부산만의 독특한 상품개발, 육상의 자원과 연계한 복합상품 개발, 부산시 등 지자체의 적극 지원 등도 주문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유람선업계 관계자들은 항만공사의 계획에 기대와 함께 우려를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북항에 처음으로 유람선을 띄울 수 있고, 다양한 부대시설을 함께 운영할 수 있는 데다 부두 등 기존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건다고 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자갈치시장을 모항으로 추진하는 남항 유람선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무역항인 북항이 운항구역인 탓에 각종 규제가 많다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일부 인사는 과거 부산항을 무대로 운항했던 수상버스와 부정기여객선 등이 실패한 사례를 들며 공공부문의 전폭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승객이 원하는 지점에 내릴 수 있는 부정기여객선도 함께 도입해야 한다거나 연안유람선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해상교통수단이 함께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항만공사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해 민간업체 공모에 나서는 등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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