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전자경매 농가소득 증대 효과 검증…새 유통체계 정착

입력 2018-02-20 17:37
제주 감귤 전자경매 농가소득 증대 효과 검증…새 유통체계 정착

작년산 노지 온주밀감 경매가, 도매시장보다 20∼54% 높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감귤 주산지 제주에서 진행되는 전자경매의 농가소득 증대 효과가 검증돼 새로운 유통체계로 정착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출하되기 시작해 현재 거의 종료된 2017년산 노지 온주밀감 전자경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 13일 현재 558 농가가 출하한 1천121.6t을 1천129개 업체가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상자 규격별 출하량은 1㎏ 915상자, 3㎏ 3천677상자, 5㎏ 19만143상자, 7.5㎏ 70상자, 10㎏ 1만5천823상자다.

상자 규격별 평균 낙찰가는 1㎏ 2천원, 3㎏ 8천865원, 5㎏ 1만1천943원, 7.5㎏ 2만1천원, 10㎏ 2만572원이다.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3㎏ 7천400원, 5㎏ 9천355원, 7.5㎏ 1만5천400원, 10㎏ 1만3천352원)와 비교하면 각각 19.8%, 27.7%, 36.4%, 54.1% 높은 가격이다.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황금향 등 만감류는 88t, 2만7천208상자가 출하됐다. 10㎏들이 1상자의 평균 낙찰가는 레드향 6만5천288원, 천혜향 5만9천808원, 한라봉 4만9천700원, 황금향 4만5천988원이다. 만감류 가격도 도매시장 경락가보다 20∼30%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레드향을 제외한 만감류는 4∼5월까지 계속 출하되므로 전자경매 출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출하되기 시작한 월동 비가림 온주밀감도 좋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출하량이 많은 5㎏, 3㎏들이 1상자의 평균 낙찰가는 각각 1만9천486원, 1만5천539원이다. 2㎏들이 1상자의 평균 가격은 4만3천500원으로, 3㎏과 5㎏ 가격보다 오히려 높게 나오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5∼10월 출하가 마무리된 가온 하우스산 온주밀감 중 93t, 2만1천730박스가 전자경매를 통해 거래됐다. 풋귤 9t, 1천460박스도 처음 전자경매로 팔려나갔다.

지난 13일 현재 2017년산 전체 감귤류 산지 전자경매 실적은 1천364t이다. 이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이어진 2016년산 감귤류 산지 전자경매 실적 424t보다 3배 이상 많은 양이다.

전자경매는 감귤 출하자가 제주시농협이 운영하는 전자거래시스템에 수량과 당도, 품질, 원하는 하한가 등을 올리면 중도매인이나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등 매매참가인이 온라인 전자거래시스템을 통해 거래가격을 제시해 낙찰받는 방식이다. 낙찰받은 물건은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제주에서 곧바로 매매참가인이 원하는 장소까지 배송되므로 농가는 운송비와 상장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농가는 전자경매를 통해 도매시장으로 보낼 때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데다 운송비와 수수료를 내지 않고, 도 지원금까지 받아 높은 소득을 올리게 된다.



감귤 산업이 시작된 지 50년 만인 2016년 11월 22일 처음 도입된 감귤 산지 전자경매는 1년 만에 감귤 전 품종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전자경매 참가 농가와 전국 소비지 매매참가인(업체)도 2배가량 늘었다.

전국 매매참가인들의 요청에 따라 감귤과 함께 단호박, 감자, 월동무,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콜라비 등 제주산 채소들도 전자경매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119 농가에서 생산한 이들 채소 198t, 1만2천78상자가 팔려나갔다.

도는 매매참가인이 전국 어디에서든지 스마트폰을 통해 산지 전자경매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거래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채소류의 산지 전자경매를 확대하기 위해 물류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병화 도 감귤진흥과장은 "산지 전자경매가 미래 제주 농산물 유통 혁신의 축으로 정착되도록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가의 적극적인 참가를 당부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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