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푸틴과 통화…"시리아 정부군 쿠르드 지원 경고"
"지원시 결과 있을 것"…푸틴에 시리아 정부 설득 요청한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정부의 쿠르드 민병대 지원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RBC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와 맞서고 있는 시리아 북부 아프린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할 경우 터키가 이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 언론을 인용한 RBC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은 통화에서 "만일 아사드 정권이 그러한 길(쿠르드 민병대 지원)을 가게 되면 그에게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터키 대통령의 이 같은 경고는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와 시리아 정부가 친정부군을 아프린에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는 언론보도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터키의 자국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그동안 반목해온 쿠르드 민병대를 무력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시리아 정부군 부대가 쿠르드 지원을 위해 아프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정권에 큰 영향력을 가진 푸틴 대통령에게 쿠르드 지원을 포기하도록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관측된다.
터키는 지난달 20일부터 아프린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격퇴하기 위한 '올리브 가지' 작전을 벌여오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러시아는 터키의 아프린 진격 작전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지난달 쿠르드 민병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에 아프린에 대한 터키군 작전을 저지해 주는 조건으로 아프린을 시리아 정부군 통제로 넘길 것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는 보도문에서 "시리아 아프린 지역에서의 터키군 작전과 관련한 상황도 논의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 협의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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