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두 노르웨이, 개그도 금메달…'평창남 스타일'로 인기
싸이 '강남스타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 화제…스타 선수들도 한국어 노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우리보다 스키 더 잘 타는 나라 없다. 우리보다 활강 더 잘하는 나라 없다", "올림픽 우리처럼 잘 노는 나라 더 없다. 들어봐라. 우리가 다 더 잘한다."
영상 속 노르웨이 남성이 또박또박 한국어로 부른다. 배경음악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다.
노르웨이 선수들이 '평창남'이라고 발음하느라 힘겨워하는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에는 한국어 가사도 곳곳에 등장한다.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스키 트랙, 아이스링크, 양돈장 등지에서 춤을 추며 '평창남 스타일'을 외친다.
TV 진행자인 남성은 반짝이는 청록색 재킷을 입고 나와 가수 싸이가 그랬듯,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춤을 춘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노르웨이 대표 선수들이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해 선보인 '평창남 스타일' 영상이다.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평창올림픽에서 현재 종합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르웨이 대표팀이 익살스러운 뮤직비디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에 맞춰 지난 8일 선보인 이 뮤직비디오는 20일 현재 유튜브 조회 수 32만을 넘었다.
영상엔 노르웨이 스타 선수들이 다수 등장한다.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각각 3관왕에 올랐던 '크로스컨트리 여제' 마리트 비에르옌은 가발을 쓰고 "내가 올림픽 금메달을 딸 걸 알아"라고 립싱크를 한다. 또 다른 크로스컨트리 선수 헤이디 벵은 닭볏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나와 춤을 춘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영상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서 제작한 것이다.
프로그램 기획자이자 배우인 니콜라이 램은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영상을 생각해냈다. 그는 WSJ에 "내 또래 사람들이 더는 TV 정규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걸 보고, 나 스스로 보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비에르옌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