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칠석동 고싸움놀이 축제 4월로 미뤄…'AI여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칠석동 고싸움놀이 축제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세에 4월로 미뤄졌다.
20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칠석고싸움놀이보존회는 최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올해 축제를 4월 14∼15일로 연기했다.
고싸움놀이보존회는 정월대보름 전후인 다음 달 1∼3일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국적으로 퍼진 AI가 소멸하지 않아 일정을 바꿨다.
칠석동 고싸움놀이는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에 펼쳐지는 우리나라 대표 민속놀이다.
지난해에는 AI 파동에 '장미대선'까지 더해 계절이 초여름에 접어든 5월 20일에야 열렸다.
남구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AI 차단에 힘쓰는 만큼 고싸움놀이보존회가 축제를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칠석고싸움놀이는 마을 사람이 두 패로 나눠 새끼를 꼬아 만든 '고'를 밀고 당기며 풍요를 기원하고 협동심을 다지는 농경 의식에서 유래했다.
놀이에 사용하는 '고' 생김새가 한복 옷고름 매듭과 닮아 고싸움놀이로 불린다.
1970년 7월 22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됐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식후 공개행사로 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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