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한파 겹쳐 보리·유자잎 피해…전남 농작물 동해 속출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최근 한파로 농작물마다 잎이 마르는 현상 등 피해가 발생해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
20일 전남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겨울 추위가 이어지면서 순천에서 재배되는 보리 50%, 영광·장성은 20%가량이 고엽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서부 지역에서는 적설에 의한 보온효과로 고엽률이 낮은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추정했다.
보리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파종기 전후 강수량도 부족해 생육이 부진한 상태다.
전남 맥류 재배 면적은 1만5천572㏊로 전국의 43%를 차지해 이 지역 수확량 감소는 보리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파도 조생종 등 30∼40%에서 동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지자체별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빙기에도 말라 죽는 수량이 증가할 수 있어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농업기술원은 전했다.
고흥, 신안 등에서 재배되는 마늘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생산량의 80%가 넘는 유자는 가뭄과 동해가 겹치면서 80%가량이 낙엽 피해를 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유자는 잎이 떨어지면 결실 비율이 낮아진다.
농업기술원은 지자체와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현장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웃거름을 주거나 전정 시기를 지연시키는 등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작목별로 기술적 대응 방안을 농가에 전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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