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차기 부총재에 스페인 경제장관…총재 노리는 독일에 청신호

입력 2018-02-20 11:18
ECB 차기 부총재에 스페인 경제장관…총재 노리는 독일에 청신호

차기 ECB 수장 후보로 '매파 성향' 獨분데스방크 총재 급부상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차기 부총재로 스페인 경제장관을 내정해 차기 총재에는 독일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을 오는 5월 퇴임할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 후임으로 선임했다.

당초 귄도스 장관은 ECB 부총재 자리를 놓고 필립 레인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와 경합했지만 아일랜드의 후보직 철회로 수월하게 부총재로 선임됐다.

스페인이 ECB 집행이사회 위원을 배출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남유럽 국가인 스페인이 ECB 부총재 자리를 확보함에 따라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중앙은행) 총재 등 북부 국가 출신이 내년 10월 퇴임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후임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실제 유로존 관리들 사이에서는 프랑스가 내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 자리를 꿰차면 바이트만 총재가 ECB 총재로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트만 총재는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7~9일 이코노미스트 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100점 만점에 84점을 얻는 등 차기 ECB 총재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프랑수아 빌레이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와 레인 총재가 각각 26점과 23점을 얻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5점으로 뒤를 이었다. 레인 총재는 내년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이트만 총재는 상당히 뛰어난 중앙은행 총재로 간주되고 있지만 매우 완화적인 ECB의 통화 정책에 반대하며 매파적 입장을 피력해 일부 관리들과 소원해진 점 등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귄도스 장관은 어떤 국가도 자신을 지지하는 대가로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ECB 총재, 부총재 선임 간 연관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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