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대선개입' 재부상하자 연일 오바마 탓
러시아인 대거 기소에 "대선 전후로 오바마가 대통령, 왜 어떤 일도 안했나"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러시아의 대선개입 문제가 다시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면 그것을 못 막아낸 책임은 당시 대통령이던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대선개입과 관련해 "오바마가 2016년 (대통령) 선거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대통령이었다"면서 "그는 왜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오바마 전 대통령 탓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재작년 대통령선거 개입과 관련해 "오바마는 당시 대통령이었고 그 (러시아의 개입) 위협을 알고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16일 재작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 13명과 기관 3곳을 기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무기력하게 막지 못했다는 데 초점을 뒀지만, 일부 언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정보기관과 공안기관으로부터 러시아가 사이버 해킹을 포함해 여러 경로로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정보를 보고받고 러시아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는 등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제재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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