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약범죄 기승 카디스주 상황 "좌시 않겠다"
병원에 조직원 난입해 경찰 제압하고 동료 구출하기도…마약범죄 심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정부가 대낮에도 대규모 마약 거래가 횡행하는 안달루시아 지방 카디스주(州)의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엘문도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후안 이냐시오 조이도 내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카디스 지역의 소도시 라리네아 델라 콘셉시온을 방문해 "이곳은 법치가 행해지는 곳이며 모든 형태의 범죄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남단의 영국령 지브롤터와 국경을 맞댄 이곳은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돼왔다.
모로코와 지브롤터 해협을 가운데 두고 지근거리에 있는 이곳은 아프리카산 마리화나 등 마약류가 유입되는 주요 경로다.
중남미의 오랜 식민종주국이었던 스페인은 또한 중남미의 마약카르텔이 유럽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여기고 있어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중남미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스페인으로 유입되는 전체 마약의 40%가 카디스주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카디스 지방에서는 대낮에 마약을 버젓이 하역하는 조직원들이 목격되는 등 마약범죄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달 초에는 20여 명의 마약 조직원들이 라리네아 델라 콘셉시온 시내의 병원을 급습, 경찰의 감시하에 입원 중이던 조직원을 '구출'한 바 있다. 지난 18일 경찰은 이 지역에서 해시시 4t을 압수하고 마약 거래에 가담한 16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인구 6만5천 명의 이 소도시의 당국은 마약 범죄 급증과 관련해 중앙정부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조이도 장관은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경찰관을 대규모로 증파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안달루시아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마약조직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끔 실업률을 낮추고 중등교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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