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멕시코 마약갱단 특별수사 요원 2명 숨진 채 발견
연방검찰, 최대 마약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 소행 추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마약범죄 조직을 전담하는 연방검찰 소속 특수 요원 2명이 납치된 후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라 호르나다 등 현지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검찰은 전날 태평양과 접한 나야리트 주 할리스코 시 인근의 한 차에서 범죄수사국 소속 옥타비오 마르티네스(26)와 알폰소 에르난데스(28) 요원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방검찰 산하 범죄수사국은 마약조직 범죄를 다루기 위해 2013년 출범한 조직이며, 두 요원은 약 1년 전에 조직에 합류했다. 마르티네스는 변호사며 에르난데스는 범죄학자다.
두 요원은 지난 5일 휴가를 내고 나야리트 주에서 열린 한 세례 행사에 참석했다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이후 복면을 한 5명의 무장 괴한이 결박당한 채 무릎을 꿇은 두 요원에게 총구를 겨눠 강제로 범죄수사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낭독하도록 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유포됐다.
연방검찰은 멕시코 최대 마약범죄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이 두 요원을 납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연방검찰은 두 요원의 사인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이번 피살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에서는 최근 들어 마약조직의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만 1997년부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은 2만5천339명이 피살됐다. 이 중 4분의 3은 마약조직의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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