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러시아컬링연맹, 자국 선수 도핑 의혹 사건 수사 의뢰(종합2보)

입력 2018-02-20 00:02
[올림픽] 러시아컬링연맹, 자국 선수 도핑 의혹 사건 수사 의뢰(종합2보)

A샘플 양성, B샘플 곧 공개될 듯…해당 선수 선수촌 퇴촌·AD 카드 반납



(평창·모스크바=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컬링 선수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의 도핑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컬링연맹이 그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원인을 조사해 달라고 자국 수사당국에 의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부인과 함께 동메달을 딴 크루셸니츠키는 A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성분이 검출돼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러시아컬링연맹은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크루셸니츠키의 증언을 근거로 다른 이유로 그의 도핑 샘플에 멜도니움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자국 연방수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날 크루셸니츠키 사건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건 심리는 20일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Inside the Games)는 이날 크루셸니츠키의 B 샘플이 이미 개봉했으며 여기서도 멜도니움이 검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B 샘플 검사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크루셸니츠키는 도핑 의혹이 제기된 직후 선수촌에서 퇴촌하고 선수 AD 카드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OAR 선수단 대변인인 콘스탄틴 비보르노프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크루셸니츠키가 B 샘플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강릉선수촌에서 퇴촌하고 AD 카드도 반납했다고 전했다.

동갑내기 아내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와 함께 지난 13일 평창올림픽 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크루셸니츠키는 도핑 A 샘플 테스트에서 멜도니움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멜도니움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는 물질로 불법 약물이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그러나 타스 통신에 "러시아 측의 요청에 따라 OAR 선수 도핑 의혹에 대해 IOC가 자체 조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A 샘플을 채취할 때 실수가 있었거나 다른 물질이 섞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IOC와 OAR 선수단은 아직 약물 의혹의 중심에 선 크루셸니츠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스포츠 전문 라디오 방송 '스포르트-FM'은 전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도핑에서 적발된 선수는 크루셸니츠키라고 전했다.

IOC는 B 샘플 결과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면 크루셸니츠키의 이름을 공개할 방침이다.

도핑 검사에서 똑같이 채취한 A 샘플과 B 샘플의 결과가 판이하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평창올림픽 약물 검사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의 도핑방지스포츠부(DFSU)가 주도한다.

서울에 있는 도핑 분석 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채취된 샘플 A를 분석하고 나중에 비교 분석 때 필요한 샘플 B를 냉동 보관한다.

독립적인 국제도핑검사 전문가 집단, WADA 독립 참관단, GAISF가 도핑 전 과정을 감독한다.

최종적으로 도핑 양성 판정이 나오면 IOC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판결을 넘기고, CAS는 선수 제재를 결정해 발표한다.

크루셸니츠키의 OAR 컬링 동료들은 "믿을 수 없다", "검사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을 것"이라며 큰 충격에 빠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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