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 향한 흉기 공격…몸 던져 막아낸 경찰 지구대장
경찰 내부망 게시글 통해 알려져 귀감 "누구라도 그랬을 것"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현장 출동한 부하 직원을 향한 남성의 흉기 공격을 맨손으로 막아낸 경찰관이 있어 귀감이 된다.
주인공은 원주경찰서 북원지구대장 장원영(47) 경감이다.
사건은 지난 16일 오후 6시 20분께 원주시 우산동에서 발생했다.
30대 남성이 3층 원룸 건물 옥상에 올라가 "경제적으로 힘들어 자살하겠다"며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다는 112신고였다.
설 특별방범 기간이자 올림픽 관련 비상근무 중이던 장 대장은 신고를 받고 부하 직원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장 대장은 119 구조대원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 매트를 설치하도록 한 뒤 흉기를 든 남성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생명 사랑 지킴이 강사인 장 대장은 20분간 남성을 안정시키며 회유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3층 옥상 난간에 올라섰고, 현장에 있던 김모(48) 경위가 본능적으로 투신을 막으려고 이 남성을 끌어내렸다.
그 순간 흥분한 남성이 김 경위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를 목격한 장 대장은 자신의 몸을 날려 남성이 휘두른 흉기를 손으로 막아냈다.
흉기는 장 대장은 왼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 사이를 관통했다. 장대장은 흉기에 찔려 출혈이 발생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남성에게서 흉기를 빼앗고 더는 자해하지 못하도록 제지했다.
장 대장은 이 일로 20바늘 이상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자신의 몸을 던져 부하 직원을 향한 흉기 공격을 막아내고, 남성의 자살도 막아낸 장 대장의 살신성인 행동은 강원경찰청 내부망 게시글을 통해 알려졌다.
장 대장은 "위험에 처한 부하 직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날아드는 흉기를 향해 달려들었다"면서 "그 순간에 직면하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경환 강원경찰청장은 직원들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장대장을 격려하고, 경찰청장 표창을 요청할 계획이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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