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정병길·김용화…"이젠 유럽·할리우드가 무대"

입력 2018-02-19 11:53
수정 2018-02-19 15:47
박찬욱·정병길·김용화…"이젠 유럽·할리우드가 무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계연 기자 = 국내 영화인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충무로를 넘어 유럽과 할리우드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18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아가씨'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947년 설립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다. 한국영화가 이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의 영국에서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BBC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을 촬영 중이다.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가 1983년 펴낸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BBC가 제작하는 6부작 드라마다. 남녀 주연 배우로 플로렌스 퓨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할리우드 러브콜을 꾸준히 받았던 '악녀'의 정병길 감독은 SF액션영화로 할리우드 진출을 확정했다.

정 감독은 레드5 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애프터번'의 연출을 맡는다. '애프터번'은 거대한 태양폭발 이후 보물 사냥꾼과 무기 전문가가 모나리자 등 명화들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적들과 맞닥뜨린다는 내용의 SF 액션 어드벤처다.

보물 사냥꾼 역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가 오랫동안 애정을 보여온 영화로 알려졌다. 영화는 올여름 본격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액션스쿨 출신인 정 감독은 '내가 살인범이다'(2012) 등 액션영화에 강점을 보여왔다.



'신과함께-죄와벌'로 1천435만명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김용화 감독도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 중이다.

김 감독은 마블 히어로의 창시자인 스탠 리의 제작사 파우엔터테인먼트가 만드는 슈퍼히어로 영화 '프로디걸'의 연출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2017 LA코믹콘'에서 론칭 행사를 연 '프로디걸'은 부성애를 소재로 한 히어로물로, '스파이더맨 2', '아이언맨'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작가 알프레드 고흐와 마일스 밀러가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이 영화는 내년 개봉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김 감독은 올여름 '신과함께2'의 극장 개봉 이후 본격적으로 제작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YNAPHOTO path='AKR20180219068800005_01_i.jpg' id='AKR20180219068800005_0101' title='강동원' caption='[CJ E&M 제공]'/>

'1987' '골든슬럼버' 등에서 활약한 배우 강동원은 다음 달 유럽으로 떠난다. 강동원은 할리우드 영화 '쓰나미 LA'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쓰나미 LA'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쓰나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덮친다는 설정의 재난 영화다.

'콘 에어', '툼 레이더' 등을 연출한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신작이다. 강동원은 수족관에서 일하는 서퍼 역을 맡아서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한다. 수준급 영어 실력을 지닌 강동원은 모든 대사를 영어로 소화할 예정이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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