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민평당이 호남의 진심 배신"…차별화 시도(종합)

입력 2018-02-19 17:17
수정 2018-02-19 17:17
바른미래 "민평당이 호남의 진심 배신"…차별화 시도(종합)



"넉 달이면 큰 변화 가능"…호남서 지방선거 여론몰이

박주선, 군산GM 사태에 "옆집 초상집이면 잔치 못 해"

(전주·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이 설 연휴 직후인 19일 창당 후 첫 공식 최고위원회의를 전북 전주에서 열고 호남 민심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를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전북 전주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평화당을 겨냥해 "호남의 진심을 배신했다", "전북도민들이 심판해 달라"는 등의 초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와 동시에 한국GM의 군산 공장 폐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바른미래당의 이 같은 행보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평화당과 차별화하고 멀어져가는 호남 민심을 되찾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지난 13일 공식 합당 이후 첫 현장 최고위 장소를 호남으로 택한 것도 이 지역 민심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을 고려한 다목적 포석이다.



박 공동대표는 회의 직후 지역언론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호남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고 진심을 배신하는 것은 바로 폐쇄적, 고립적 호남을 주장하는 민주평화당에 있다"면서 "지역주의를 통해 이득을 얻으려는 우물 안 개구리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전북도민의 가치가 '대도무문'(大道無門·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게 없다)이어서 분명히 호남은 우리를 평가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공동대표는 "지역감정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는데 영호남민들의 민도가 바뀔 때가 됐다"면서 "민평당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를 한다면 전북도민들이 분명히 심판해 줘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는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북미 간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앞으로 (지방선거까지 남은) 4개월이 짧은 시간일지 몰라도 경제가 어느 정도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지도 모르고 그에 따라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송하진 전북지사와의 정책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이번 사태까지 터진 데 따른 지역민의 불안감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송 지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남의 아픔을 잊을 수 있는데 한쪽에서는 전북이 울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달라"고 호소하자, 박 공동대표는 "옆집이 초상집 분위기이면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잔치를 하지 못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김동철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형성했다는 민평당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 (그런 주장에 대해) 무시 전략으로 갈 것"이라면서 "지역주의에 기댄 정당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관영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평당은 민주당의 그늘 안에 있으면서 오히려 바른미래당을 자꾸 자유한국당과 붙이면서 호남에서 득표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실제로 호남에서 여론조사를 해 봐도 민평당보다 바른미래당이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많다"고 주장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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