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남부서 기독교도에 무차별 총격, 최소 5명 사망…IS, 배후자처(종합3보)

입력 2018-02-19 05:18
수정 2018-02-19 20:38
러남부서 기독교도에 무차별 총격, 최소 5명 사망…IS, 배후자처(종합3보)



다게스탄 키즐랴르서…범인은 현지 20대 무슬림 남성, 경찰에 사살

목격자 "범인, '알라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교회로 돌진해 총격 가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도시 키즐랴르에서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이 기독교 신자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 최소 5명이 숨졌다. 범인도 경찰에 사살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키즐랴르 시내에서 한 괴한이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나오는 신자들을 겨냥해 사냥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대부분이 여성인 신자들은 사순절 직전 일주일 동안 열리는 슬라브 민족의 봄맞이 축제인 '마슬레니차'를 맞아 교회를 찾았다.

키즐랴르 시장은 "약 30명의 신자가 예배에 참석했다"며 "이들이 (오후 예배 뒤) 교회에서 나올 때 총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무장 괴한이 교회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던 신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안당국은 "총격 사건으로 (현장에서) 여성 4명이 숨지고 다른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엔 경찰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던 여성 1명이 추가로 사망해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괴한은 범행 후 도주하려다 출동한 경찰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사건이 벌어진 교회 사제는 "신자들이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떠나려 할 때 턱수염을 기른 한 남성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교회로 돌진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사제는 "범인이 소총과 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총격을 가한 괴한은 키즐랴르에 거주하는 22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타스 통신은 범인이 극단주의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민의 약 70%가 기독교의 일파인 동방 정교회(Eastern Orthodox) 신자인 러시아에서 남부 캅카스의 다게스탄공화국은 대표적인 이슬람권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과격 이슬람주의자가 기독교 신자들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자체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다게스탄 교회 테러의 배후를 자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IS는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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