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부서 괴한이 기독교 신자들 겨냥 무차별 총격…"4명 사망"(종합)

입력 2018-02-19 01:15
러 남부서 괴한이 기독교 신자들 겨냥 무차별 총격…"4명 사망"(종합)

다게스탄 키즐랴르서…"범인은 현지 거주 20대 남성, 경찰에 사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도시 키즐랴르에서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이 기독교 신자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도 경찰에 사살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키즐랴르 시내에서 한 괴한이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나오는 신자들을 겨냥해 사냥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대부분이 여성인 신자들은 사순절 직전 일주일 동안 열리는 슬라브 민족의 봄맞이 축제인 '마슬레니차'를 맞아 교회를 찾았다.

일부 언론은 무장 괴한이 교회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던 신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안당국은 "총격 사건으로 여성 4명이 숨지고 다른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엔 경찰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괴한은 범행 후 도주하려다 출동한 경찰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사건 당시 범인과 함께 있다가 도주하려던 그의 부인도 체포됐다면서 그러나 부인이 총격을 가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총격을 가한 괴한은 키즐랴르에 거주하는 22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타스 통신은 범인이 극단주의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민의 약 70%가 기독교의 일파인 동방 정교회(Eastern Orthodox) 신자인 러시아에서 남부 캅카스의 다게스탄공화국은 대표적인 이슬람권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과격 이슬람주의자가 기독교 신자들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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