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평창, 다 좋은데…파티는 어디서 하지?
WSJ "선수·관광객 밤 문화 즐길 곳 부족해 아쉬워"
올림픽플라자도 밤 10시까지만 운영…각국 홍보관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진행 중인 가운데 각국 선수단과 외국인 관광객이 '밤 문화'를 즐길 곳이 마땅치 않아 아쉬워한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기를 마치고 승리를 축하하고 싶어도 단체로 갈만한 술집이나 클럽이 많지 않고, 겨우 찾아낸다 하더라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일부 관광객은 서울에 숙소를 잡고 매일 평창이나 강릉으로 '통근'을 하는 통에 새벽에 기상해 밤늦게 돌아가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WSJ는 스키점프대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무척 멋지다면서 이곳의 스카이 바가 파티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올림픽 위원회 대변인은 "이곳은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으며 그렇게 할 계획도 없다"면서 "선수들과 스태프가 사용하는 공간"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문은 다른 선택지로 각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는 인사말이 붙어 있는 이 '파티 버스'에는 네온 불빛과 음향 시설, 노래방 기계가 마련돼 있으며 주로 어르신들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버스의 운전기사는 "파티를 즐기기에 적합한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매우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 중 음악 볼륨을 높여달라고 요청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WSJ은 이희범 대회조직위원장에게 문의한 결과 개회식이 열렸던 올림픽플라자를 파티 장소로 추천받았다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여러 문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신문은 "이곳은 늦게까지 연다. 밤 10시 전에는 닫지 않는다"는 이 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더 늦은 시간까지 파티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곳 역시 적합한 장소가 아님을 시사했다.
WSJ는 마지막으로 해당 국가의 문화를 소개하고 선수들의 휴식을 위해 만든 각국 하우스(홍보관)에 주목했다.
슬로바키아 아이스하키팀이 러시아에 3-2 승리를 거둔 날 이를 축하하려는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슬로바키아 하우스로 몰려가는 데서 힌트를 얻었다.
이날 밤 슬로바키아 하우스에서는 대형 현악기인 침발롬이 연주되는가 하면, 일부 사람들이 소콜리(Sokoly)라 불리는 전통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며 자정이 지나도록 흥겨운 분위기를 즐겼다.
심지어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입장해 파티를 즐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슬로바키아 하우스 매니저는 "이 시간에는 프라이빗 파티가 열리지만, 예의상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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