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몸 풀린 단일팀, 스위스 리턴매치서 '0-8→0-2'

입력 2018-02-18 14:13
수정 2018-02-18 15:23
-올림픽- 몸 풀린 단일팀, 스위스 리턴매치서 '0-8→0-2'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골리 신소정 51세이브 '선방쇼'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비록 스위스에 설욕은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 스위스에 0-2(0-1 0-1 0-0)로 패했다.

세계 6위 스위스는 지난 10일 남북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에서 0-8 대패를 안기며 잔칫상에 재를 뿌린 팀이다.

스위스는 단일팀이 속한 B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A조 4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2-6으로 패해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조별리그에서 3연패로 탈락한 단일팀은 더는 잃을 것이 없다는 각오로 투지 있게 스위스와 맞섰다.

거침없이 몸싸움을 벌였고, 스틱을 부지런하게 놀리며 스위스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4강 진출에 실패해 의욕이 떨어진 데다 전날 OAR와 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부담까지 가중된 스위스는 단일팀과 조별리그 1차전 때와 같은 민첩한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결과 단일팀은 스위스와 '리턴매치'에서 스코어를 0-8에서 0-2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단일팀은 이제 7∼8위 결정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스웨덴-일본전 패자와 격돌하는데,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과 재대결 가능성이 있다.

단일팀의 경기력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어 20일 낮 12시 10분에 열리는 7∼8위 결정전에서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리가 나올지 기대된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5-19로 밀렸지만, 결정적인 위기는 적었다.

스위스는 1피리어드 16분 35초에 자브리나 촐링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조수지의 페널티로 인한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서 니콜 불로가 오른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반대편으로 내준 패스를 촐링거가 원타이머로 골망을 갈랐다.

단일팀은 2피리어드에서 신소정의 '선방쇼'로 잇따른 실점 위기를 넘겼다.

단일팀 주장 박종아와 한수진 등이 수차례 스위스 골리 자닌 알더와 1대 1 기회를 맞이하는 등 아쉬운 득점 기회도 여러 차례 나왔다.

2피리어드를 실점 없이 마치는 듯 보였던 단일팀은 18분 52초에 에벨리나 라셀리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도미니크 뤼에크의 중거리 슈팅이 골리 신소정의 몸을 맞고 튕겨 나오자 쇄도하던 라셀리가 가볍게 밀어 넣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단일팀은 3피리어드 들어 집중력이 떨어진 듯 했지만 골리 신소정이 뒷문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신소정은 스위스의 유효 슈팅 53개 중 51개를 저지해내며 세이브 성공률 96.23%의 경이적인 선방쇼를 펼쳤다.

단일팀은 경기 막판 골리를 빼고 총공세에 나섰으나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체 유효 슈팅은 스위스 53개, 단일팀 19개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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