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독립 요구시위 잦은 라싸 '조캉사원'서 큰 불
中 "인명 피해 없다"…인터넷서 관련 동영상 등 삭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포탈라 궁과 함께 티베트인의 양대 정신적 성소로 불리는 조캉사원(大昭寺)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18일 보도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 무렵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拉薩) 시의 조캉사원 뒤쪽에 있는 승려들의 숙소 부근에서 불이 나 맹렬한 기세로 타올랐다.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는 이 소식을 짧게 전하면서 전날 저녁까지 모두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화재 원인이나 경내 유물 피해 등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한때 화재 관련 뉴스와 동영상 등이 유포됐지만, 당국이 이들 동영상 등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기원후 7세기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조캉사원은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석가모니의 12살 때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과 아름다운 벽화 등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티베트 왕국 시대부터 제작된 조캉사원의 벽화는 정교한 묘사와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티베트 불교문화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티베트인의 정신적 성소로 불리는 조캉사원은 사원 주변을 돌거나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는 티베트인들로 항상 붐빈다. 오체투지는 몸의 다섯 부분(두 팔꿈치와 두 무릎, 이마)이 땅에 닿도록 엎드려 하는 절이다.
조캉사원은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 발생이 잦아 중국 당국이 삼엄한 경계를 펴는 곳이기도 하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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