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도…학교도…'플로리다 총격범' 제보 묵살
버즈피드 "10대 3명, 학교에 총격범 위험성 알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의 범행을 우려하는 결정적 제보가 학교 측에도 접수됐지만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온라인매체 버즈피드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다나 크레이그(16)와 매슈 로사리오(16), 에네아 사바디니(17)는 해당 학교에 크루스의 위험성을 제보했다.
사바디니는 크루스의 옛 여자친구와 사귀게 됐고, 이로 인해 크루스로부터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그는 "우리는 크루스가 총기와 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사바디니와 크루스가 다투고 나서 학교에도 알렸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뿐만 아니라 학교도 범행을 막을 기회를 놓친 셈이다. 수사 당국은 물론이거니와 학교 당국도 사전 제보를 놓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에는 크루스의 범행 계획에 대한 제보 전화가 FBI에 접수된 바 있다.
발신자가 제보 전화로 크루스가 총기를 갖고 있고 살인을 계획하고 있으며, 불안한 내용의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학교 총격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16일 성명을 통해 제보접수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보가 FBI 마이애미 지국에 전달돼 조사가 이뤄져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끔찍한 비극을 겪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고통을 더 안겨드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시시피 주에 거주하는 한 유튜브 블로거는 지난해 9월 24일 '나는 전문적인 학교 슈터(총을 쏘는 사람)가 될 것'이라는 유튜브 메시지를 보고 이를 FBI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는 총격범과 같은 '니콜라스 크루스'라는 이름으로 게시됐다. FBI는 제보를 받고 '니콜라스 크루스'라는 인물을 조사했지만, 누구인지 밝혀내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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