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가대표' 최서우 "최흥철도 함께 단체전 뛰게 될 듯"

입력 2018-02-17 23:10
[올림픽] '국가대표' 최서우 "최흥철도 함께 단체전 뛰게 될 듯"

"도전 멈추지 않는다…베이징올림픽에도 도전할 것"



(평창=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이지만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출전권을 얻지 못했던 최흥철(37)이 최서우(36), 김현기(35) 등 다른 '국가대표'들과 함께 평창 하늘을 날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최서우는 17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키점프 라지힐 남자 개인전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단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최흥철, 김현기 등과 팀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흥철은 최서우, 김현기, 강칠구(34) 등과 함께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로 국민에게 친숙하다. 막내 강칠구는 은퇴 후 코치로 변신했고, 최흥철은 현역이지만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얻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흥철이 단체전에 출전하게 되면 최서우, 김현기 등과 함께 6번째 동계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이는 이규혁(빙상·은퇴)과 함께 국내 선수 최다 기록이다.

최서우는 다만 "거의 확정적이라는 식으로 (스키협회로부터) 이틀 전쯤 연락이 왔는데 그 이후로는 아직 정식으로 통보가 오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외국인 코치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아직 (단체전에) 나간다는 확실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키점프 단체전은 19일 열린다.



이날 최서우는 114.0m를 날고 93.2점을 받아 45위로, 50명 중 30명이 진출하는 결선 최종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단체전을 앞두고 있지만, 개인 일정은 모두 마무리했다.

그는 "한국에서 하다 보니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컸다"며 "갑작스레 컨디션이 안 좋고 긴장돼 두통약도 많이 먹었지만 어깨나 장딴지 같은 곳에 뭉친 데가 다 풀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담 없이 계속 베이징에 도전할 것"이라며 "올림픽도 올림픽이지만 월드컵에서도 꼭 입상하고 싶다. 계속 도전해서 다음 올림픽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서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스키점프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렇지만 스키점프 선수로서 후회는 없다고 한다.

최서우는 "스키점프 말고 축구나 이런 운동을 해서 유명해졌으면 더 잘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 적은 있다"며 "하지만 그랬다면 지금 평창에 못 나왔을 거다. 스키점프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후배들이 올라와서 나를 이겨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 내가 다음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 반반"이라며 "앞으로도 나의 도전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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