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의성 컬링남매, 스코틀랜드 뮤어헤드 남매를 넘어라

입력 2018-02-17 10:11
[올림픽] 의성 컬링남매, 스코틀랜드 뮤어헤드 남매를 넘어라

한국 남녀대표팀 의성에서 성장…영국대표팀은 스코틀랜드 출신 남매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컬링을 대표하는 '의성 남매들'이 영국 컬링을 대표하는 '스코틀랜드 남매들'과 제대로 맞붙는다.

남자컬링 대표팀은 17일 오후 2시 5분 영국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5차전에 나선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8시 5분 영국과 예선 4차전을 치른다.

남자컬링 대표팀과 여자컬링 대표팀은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경북 의성컬링훈련원으로 '홈 그라운드'로 사용하며 한솥밥을 먹고 있다.

영국 남녀 컬링 대표팀은 '컬링 기원지'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영국 여자팀의 스킵(주장) 이브 뮤어헤드, 영국 남자팀의 서드 토머스 뮤어헤드와 후보 글렌 뮤어헤드는 친남매다. 글렌-이브-토머스 순으로 나이가 많다.

이들은 유럽컬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고든 뮤어헤드의 자녀들이다.

이브는 컬링에 전념하고 있고, 토머스와 글렌은 스코틀랜드 퍼스에서 양 농장을 운영하면서 컬링 선수를 겸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브가 속한 여자팀 성적이 더욱 두드러진다.

영국 여자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땄고, 유럽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글렌·토머스가 속한 남자팀은 지난해 유럽남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남자팀 스킵 카일 스미스와 리드 캐미 스미스도 형제다.



한국 남녀컬링팀도 끈끈하게 똘똘 뭉쳤다.

여자팀의 김민정 감독과 남자팀 후보 김민찬은 남매다. 여자팀의 리드 김영미와 서드 김경애도 자매다. 남자팀의 리드 이기복은 믹스더블(혼성 2인조)의 이기정과 쌍둥이 형제다.

여자팀은 거의 의성 출신이다. 스킵 김은정과 세컨드 김선영, 김영미, 김경애는 모두 의성여고 동문이다. 후보 김초희는 경기도의 기대주로 활약하다가 의성으로 홈을 옮겼다.

남자팀의 스킵 김창민도 의성이 고향이다. 세컨드 오은수와 서드 성세현은 구미, 김민찬은 대구 출신이다.

이들 '경상도 사나이'들은 학생 시절부터 의성 스포츠클럽에서 운동하면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성인이 된 이후 한 팀을 꾸렸다.

여기에 강원도 춘천에서 뛰던 이기정-이기복 쌍둥이가 함께 컬링선수로 뛸 곳을 찾아 의성을 찾아오면서 지금의 대표팀이 만들어졌다.



한국 의성 남매는 영국 스코틀랜드 남매를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예선에서 일본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세계랭킹 1·2위팀 캐나다와 스위스를 꺾은 여자팀은 세계랭킹 4위 영국까지 잡아 상승세를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상대 전적은 한국이 6승 1패로 크게 앞선다.

남자팀은 더 절실하다. 예선 4연패에 빠진 남자팀은 영국을 제물로 올림픽 첫 승리를 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남자팀은 올 시즌 영국과 2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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