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백지선호, 스위스전 공략 포인트는 허술한 수비

입력 2018-02-17 05:03
[올림픽] 백지선호, 스위스전 공략 포인트는 허술한 수비

'더 하키 뉴스' "스위스 최대 약점은 수비"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2차전 상대인 스위스(세계 7위)는 엔트리 25명 전원을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채웠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불참하는 이번 대회에서 같은 조의 체코(6위)와 캐나다(1위)가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각각 15명, 13명을 선발한 것과는 큰 차이다.

이름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스위스를 얕잡아볼 수는 없다. 스위스는 자국 리그의 인기와 수준이 높다.

NHL이 파업하자 그 대안으로 스위스 리그로 각광을 받을 정도로 보수도 괜찮은 편이다.

자국 리그의 경쟁력이 있기에 재능 있는 스위스 선수들은 NHL에서 지명을 받아도 풀타임이 보장되지 않으면 국내에 남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자국 리그의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했기에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점은 스위스가 내세울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이다.

하지만 약점도 뚜렷하다. 캐나다의 권위 있는 아이스하키 전문 잡지 '더 하키 뉴스'는 지난 13일 프리뷰 기사에서 스위스의 최대 약점으로 수비를 꼽았다.

'더 하키 뉴스'는 "수비는 스위스 대표팀의 가장 약한 고리"라며 "스위스 수비진은 캐나다, 체코의 공격수들을 버텨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골리 의존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는 지난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유효 슈팅에서 29-28로 앞서고도 1-5로 완패하며 수비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선발 골리 레오나르도 지노니는 첫 올림픽 무대에서 25분 52초 만에 4실점 한 뒤 교체됐다.

바통을 넘겨받은 베테랑 골리 요나스 힐러가 나머지 시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승부는 이미 캐나다 쪽으로 기울어진 뒤였다.

스위스는 경기 막판 골리를 빼고 총공세에 나섰다가 캐나다에 엠프티넷골을 허용했다.



1차전 체코전(1-2패)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한국은 17일 오후 4시 4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장점인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스위스의 수비 약점을 얼마나 파고드느냐가 승부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기성-마이크 테스트위드-김상욱, 마이클 스위프트-브락 라던스키-조민호 등 1∼2라인 공격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어 골리 맷 달튼이 선방을 이어간다면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까지 노려볼만하다.

변수는 스위스 골리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힐러가 첫 경기에서 흔들렸던 지노니를 대신해 선발 마스크를 쓸지 관심이 쏠린다.

힐러는 NHL 40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실점 2.55점과 세이브 성공률 91.4%를 기록한 베테랑 골리로 지난 시즌부터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힐러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주전 골리로 활약했다. 다만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많다.

스위스는 지난해 11월 10일에 열린 2017 카리알라컵 대회에서 체코에 2-3으로 패했다. 스위스는 올림픽 직전 평가전에서 노르웨이(9위)를 4-2로 꺾었고, 독일(8위)에는 1-2로 패했다.

스위스 공격진에서는 피우스 주터가 눈에 띈다. 주터는 자국 리그 2017-2018시즌 33경기에서 38포인트(11골, 27어시스트)를 올렸다.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게이턴 하스도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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