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백지선 감독 "스위스전, 체코전처럼 투지있게 맞서야"
"설날? 내일 스위스와 경기한다는 것만 안다"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지만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에게는 스위스전 하루 전날이라는 것 외에 다른 의미는 없었다.
백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6일 강릉하키센터 연습링크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 뒤에 만난 백 감독은 "솔직하게 말해서 오늘이 설날인지 몰랐다"며 "어제 우리가 경기했고, 내일 경기하고, 또 이틀 뒤 경기한다는 건 안다"고 했다.
그는 "오늘이 설날이라는 건 와이프가 아침에 전화해서 떡국 챙겨 먹으라고 해서 알게 됐다"며 "정말 정신없이 바쁘다"고 덧붙였다.
'백지선호'는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1-2패)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2차전 상대인 스위스(7위)는 체코(6위)보다 세계 랭킹이 낮지만,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 체코보다 어쩌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스위스는 전날 세계 최강 캐나다에 1-5로 패했지만, 유효 슈팅에서는 29-28로 오히려 앞섰다.
백 감독은 "우리는 체코전처럼 투지 있게 맞서야 한다. 그게 핵심"라며 "스위스 공략법을 분석한 뒤 내일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백 감독은 체코전의 아쉬움도 말했다.
그는 "간단한 실수가 있었다. 물론 실수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하지만 강팀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전날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시간이 7분 16초로 체코(3분 59초)보다 2배 가까이 많았지만 한 번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반면 체코는 파워 플레이 기회에서 동점 골을 터트렸고, 한국의 파워 플레이 기회를 역으로 이용해 날카로운 역습으로 역전 골을 뽑아냈다.
백 감독은 "5대 5 상황으로만 경기였으면 이기는 경기였다"며 "강팀은 파워 플레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팀의 페널티 킬러들은 정말로 열심히 뛰며 샷을 막아낸다"며 "상대의 아주 세밀한 방어체계를 깨뜨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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