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베네딕토 16세 신경계 마비질환"…교황청은 부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5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위한 베네딕토 16세(90)가 신경계 마비 질환을 앓고 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 대중 잡지인 노이에 포스트는 베네딕토 16세의 친형인 게오르그 라칭거(94) 신부를 인용, 베네딕토 16세가 신경계 마비 질환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라칭거 신부는 이 잡지에 "가장 큰 걱정거리는 어느 순간에 마비가 심장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매우 빠르게 끝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베네딕토 16세는 2달 후면 91세가 된다. 그가 최근 말한 바 있듯이 그는 나이의 무게를 느끼고 있으며, 이는 연령에 비춰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달 초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육체적 힘이 서서히 쇠퇴함에 따라 주님의 집을 향한 내적인 순례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1927년 독일에서 태어난 베네딕토 16세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265대 교황으로 취임했다.
그는 교황청이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부패 추문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2013년 2월 퇴위를 전격 선언, 교황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약 600년 만에 재임 중 자리에서 물러나는 교황이 됐다.
그는 현재 교황청 내부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서 간호사 4명,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와 함께 생활하며 기도와 명상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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